택시운전사와 떠나는 민주운동성지 광주이야기
택시운전사인 김만섭(송강호)은 어린 딸과 둘이 살아가고 있다. 월세로 살고 있지만 월세를 밀릴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다. 그러다 우연히 식당에서 광주까지 왕복 10만 원을 준다는 외국인의 소식을 듣고 다른 기사가 태우기 전 미리 선수 쳐 외국인 손님인 피터를 데리고 광주로 향하게 된다. 광주 근처에 도착하니 군인들이 광주로 들어가는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돌아오다 광주로 가는 샛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길로 두 사람은 광주에 입성하게 된다. 광주에 들어오니 도시는 참흑하기 그지없었다. 군인들이 시민들을 폭행해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고 병원신세를 지내고 있었다. 그곳에서 통역 역할을 해주는 구재식(류준열)을 만나게 된다. 원래 이들의 계획은 저녁까지 촬영하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차가 고장을 일으켜 결국 광주 택시운전사인 황태술(유해진) 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도중 야간에 폭발음이 들리고 광주 MBC방송국에서 큰 불이 일어나게 된다. 피터를 포함한 이들은 카메라를 들고 취재에 나서게 되고 그러던 와중 사복경찰들에게 발견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쫓기던 중에 구재식은 사복경찰에 잡혀 목숨을 잃게 되고 김만섭도 목숨을 잃을 뻔하였으나 피터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하고 그 자리를 빠져나온다. 충격을 받은 김만섭은 혼자라도 서울로 바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태술에게 들키게 되고 태술 역시 김만섭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남 번호판을 주게 된다. 피터는 총으로 사살당하는 시민들의 장면을 촬영하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황태술을 비롯한 운전사들이 피터와 김만섭에게 빨리 광주를 빠져나가 전 세계에 광주의 참상을 알려달라며 부탁한다. 서울로 빠져나가던 길에 이들은 군인들의 검문을 받게 된다. 서울 번호판이 있는 것을 군인이 확인하지만 눈을 감아주며 그냥 보내준다. 이내 눈치챈 군인들이 김만섭과 피터를 차로 따라붙으며 위기에 봉착하지만 황태술을 비롯한 광주택시운전사들이 희생하여 군인들을 따돌려주어 김만섭과 피터는 광주를 빠져나와 김포공항으로 향할 수 있게 된다. 피터는 보도를 위해 일본에 갔다 오겠다고 말하고 사례를 하겠다며 그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한다. 김만섭은 곰곰이 생각하다 피터에게 가짜이름인 김사복과 가짜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한국에 돌아온 피터는 김사복의 이름으로 김만섭을 찾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다. 훗날 대한민국을 밟았을 때도 김만섭을 애타게 찾았지만 그가 사망할 때까지 다시 재회는 없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광주민주화운동
12월 12일 전두환은 군대를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최규하와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북괴 남침설을 만들어 상대들을 제거하고 반대하는 세력들은 모조리 잡아 연행하였다. 이 과정 중에 국민들의 저항이 매우 거세지자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을 확대하고 학생 반대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였다. 광주에 공수부대를 투입하고 그들로 하여금 각 대학을 점령시켰다. 5월 18일 전국적으로 계엄령을 확대하자마자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전남대학 앞에서 학생들과 공수부대가 충돌하여 유혈사태를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과격한 진압을 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격분하기 시작하였고 직접 시위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점점 더 커져나갔다. 5월 20일 시위 참여자가 점점 늘어나고 택시와 버스는 공수부대를 막아서기 시작하면서 군대와 대치상황에 이르렀다. 공수부대는 바로 그때 실탄을 장전한 총으로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하였고 그야말로 광주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진압군들은 탱크를 앞세워 도청을 완전히 장악하였으며 도청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시민들은 엄청난 총탄사례를 받고 진압당하게 된다.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사망 264명, 부상자 3130명, 행방불명 166명으로 5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이 영화는 피터와 김만섭이 하루동안의 광주의 여정을 그려냈다. 하루동안 일어난 사건이 이 정도이면 열흘간 광주의 분위기는 어떠하였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이 매 맞고 부상당하며 죽어간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시간과 사건에 몰입을 해보았다. 그 시대를 살아왔던 시민들은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하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그들 역시도 총칼이 많이 무서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음식을 나누며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들의 용기에 감사함을 표하고 다시 한번 그들의 희생에 넋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영화를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공감하고 그들에게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