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지령을 받은 독립군들의 당시 시대상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시절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계획한 암살작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실제 이영화의 암살 사건은 1932년 조선 총독이었던 우가키 가즈시게 암살작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극 중에서는 안옥윤에게 살해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1931년 조선총독으로 부임하여 5년간 조선을 괴롭히고 수많은 친일파를 양산한 일본의 수장이었다. 그가 부임한 후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을 실시하였으며 명망 있는 조선인들을 친일파로 변절시키는데 노력하였다. 또한 중국 대륙침략을 위해 조선인을 강제징용을 하여 전쟁에 참여시키고 조선에서 수탈한 쌀로 군량미를 충당하기도 하였다. 이런 악행 때문에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반드시 암살해야 할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암살 시도가 여러 번 이루어졌다. 이 영화에서는 독립군에서 친일분자로 변신하는 염석진의 모습을 그렸다. 그 당시 조선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시대였는지 이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독립군들의 투장을 담은 영화 속 이야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암살작전을 위해 3명의 독립군을 투입한다.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을 필두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과 신흥 무관 출신인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이 모여 조선 주둔군 사령관인 가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인 강인국 사장의 암살 명령을 지시받는다. 하지만 대장 염석진은 일본의 밀정이었고 독립군들에 대한 정보를 일본에게 넘기게 된다. 염석진은 암살을 지령받은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을 살인청부업자인 하와이 피스톨에게 제거해달라고 의뢰를 한다. 암살작전에 정보가 일본 측에 알려졌지만 가와구치는 차를 다른 차로 바꾸어 타는 바람에 작전은 실패하고 되고 총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총격전 중 황덕삼은 전사하게 되고 안옥윤은 자신과 꼭 닮은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인은 강인국 사장의 딸 미츠코였다. 사실 안옥윤과 미츠코는 쌍둥이 자매이다. 친일파였던 강인국과 독립군을 돕고 있던 그의 아내 사이에서 쌍둥이 자매가 있었는데 독립군을 도와줬다는 사실이 발각되며 안옥윤은 만주로 가게 되고 미츠코는 경성에 남았던 것이다. 염석진은 강인국의 딸이 그를 암살하러 온다는 사실을 강인국에게 전달하였고 강인국은 안옥윤을 향해 총을 쏘지만 그가 죽인 사람은 안옥윤이 아닌 미츠코였다. 안옥윤은 미츠코 행세를 하며 강인국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강인국과 총독을 암살할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다. 카와구치와 미츠코의 결혼식날 미츠코 역할을 하며 신부로써 식장에 들어간 안옥윤은 그 자리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총독을 저격하여 암살시킨다. 부상으로 자리를 피해있었던 속사포도 거사에 참여하였고 하와이 역시 힘을 보내주었다. 총격전 중 속사포는 변절한 염석진에게 속아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전사하게 되고 하와이는 안옥윤을 인질로 탈출시켜준다. 하와이는 탈출을 시도하다 염석진 일해에 총탄 세례를 받고 결국 전사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해방 후 법정 모의 상황을 보여준다. 염석진이 친일파 행적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으나 증인을 살해하여 증거 부족으로 풀려나게 된다. 평화로운 노년생활을 하고 있던 염석진에게 안오균은 다시 나타나 16년 전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이라는 명령을 바로 시행하게 된다. 밀정이었던 염석질을 암살하면서 이 영화는 끝을 맺게 된다.
독립군과 친일파의 혼재된 세상이었던 일제강점기
시대적 배경이 되었던 1930년대는 내선일체, 일선 동조론, 황국신민화 정책 등의 구호를 내걸고 우리말과 글을 배우고 쓸 수 없도록 하였으며 창씨개명과 신사 참배 등으로 민족의 근간을 뿌리째 뽑으려는 정책들을 시행했다. 민족성을 말살시켜 전쟁에 필요한 군사와 물품을 조달하기 위함이었다. 일본은 중일 전쟁을 일으키면서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통으로 내몰았고 젊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 그들의 인권을 유린하였다. 경제적 수탈도 더욱 극심해졌고 일본인으로서의 행세를 하지 않으면 그 시절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받기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조선인들이 친일분자로 변절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 많은 민족주의자들이 친일파로 변절되었다. 극 중 염석진 또한 변절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훗날 친일파로써 안정된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습을 보며 현재 친일파들의 후손의 근황을 살펴보면 지금도 그들은 부와 권력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일제청산을 위한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친일파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반민특위 활동이 순탄지 않았고 특위위원에 대한 암살 시도와 습격사건이 자주 벌어졌기 때문이 반민특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1년도 안되어 해산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친일파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쌓아두었던 재물과 권력의 힘으로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강력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 더군다나 독립군 후손들은 여전히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근황을 들으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지금이라도 독립군의 희생을 기리며 그 후생들에게도 유공자로서 인정해주는 아량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