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열차 부산행 이야기
대한민국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전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점점 늘어난다. 딸 수안과 함께 석우(공유)는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던 중 바이러스의 심각성에 대해 듣게 된다. 뉴스에서는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대한민국에 긴급재난 경보령이 선포되었다고 방송한다. 승객들은 이 뉴스를 접하고 열차에 내리지만 이미 열차 밖은 좀비들이 이미 날뛰어 다니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이 탑승하면서 열차 안에서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달리고 있는 기차 안에서 승무원이 먼저 감염되고 그 이후엔 주변 사람들이 모조리 감염된다. 열차는 대전에서 잠시 멈춘다. 석우는 수안을 데리고 열차에서 나와 탈출을 시도하지만 주변 의경과 군인 모두 감염이 된 상태였고 엄청난 수의 좀비들이 달려들어 결국 열차를 다시 타게 된다. 비감염자들이 모여있는 칸으로 가기 위해 석우 일행은 비감염자가 있는 칸으로 이동하기 위해 좀비들을 뚫고 전진한다. 좀비들이 청각에 예민하고 어두움에 둔감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터널이 나올 때마다 짐칸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비감염자들이 모여있는 칸으로 다가간다. 비감염자들이 있는 칸에서는 자신들이 감염될 수 있으니 석우 일행을 절대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막아선다. 닫힌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상화(마동석)는 좀비를 막다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상화는 아내 성경(정유미)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석우는 문을 뚫고 비감염자들이 모인 곳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그 열차에 있던 비감염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비감염자들은 그들을 분리시키기 위해 다음칸의 통로로 그들을 격리시키고 그 모습을 본 종길은 환멸을 느껴 좀비가 가득한 칸의 문을 열어 비감염자들을 모두 감염시킨다. 오히려 강제로 격리되었던 석우 일행만 살아남게 된다. 기관사는 부산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갈아타야 했고 방송을 통하여 좌측 끝 선로로 오라고 방송을 한다. 다들 열차에 나와 갈아타는 도중 모두 감염되고 석우와 수완, 성경만 살아남아 부산행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 겨우 탑승하고 기관실로 들어가니 기관사는 없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용석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석은 좀비로 변하고 석우는 용석과 사투를 벌이다 결국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용석을 해치우고 성경에게 열차 운전법을 알려주고 수안을 부탁하며 자신은 선로에 몸을 던진다. 부산에 도착한 성경과 수안은 열차에 내려 걸어가다 군인들의 구조로 구출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좀비 영화
부산행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 좀비라는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좀비물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이다. 이 영화 이후에도 창궐, 살아있다 등 한국에서도 많은 좀비 영화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스피드 있고 마구 달려드는 한국 좀비만의 캐릭터도 이 당시에 구축할 수 있었고 기차 안에서 좁은 공간의 제약 상황에서도 영화에 잘 담아냈다. 부산행은 흥행에도 성공해 관객수 1157만 명을 넘은 흥행 영화로 알려졌다. 부산행의 성공으로 청룡영화상, 백상 예술대상을 휩쓸었으며 부산행 이후 SNS 및 각종 개그 소재로 한국형 좀비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을 보면 최초의 좀비 영화 시도는 대성공을 거둔 듯하다.
부산행을 보면서 느낀 주관적 평가
사실 필자는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을씨년스러운 장소 분위기와 어두운 밤을 배경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행도 그런 좀비 호러물이라 딱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어두컴컴한 밤을 배경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KTX가 주로 다니는 낮을 배경으로 열차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영화를 보기 버거운 점이 없어서 좋았다. 밤이 아니라 낮을 배경으로 공포물을 찍어도 충분히 공포스러웠다. 극을 전개하는 석도와 액션 좀비들의 활동성과 스피드, 생사의 기로에서 사람들의 본능과 생존 의지, 출연진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까지 이 모든 노력들이 이루어져 부산행을 완성시켰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좀비라는 괴물이 정착하게 되었고 공포물이 단지 공포만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내용과 서사들이 함께 진행되어 공포물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것 같아서 좋았다. 공포물이라 마냥 거부했던 필자와 같은 사람들도 극악의 공포보다는 박진감과 긴장감으로도 공포를 표현할 수 있게 만든 새로운 장르의 영화가 탄생한 것 같아 열차행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