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를 넘은 남북군사들의 이야기
공동경비구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북한 군인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중립국 한군계 스위스 여군장교인 소피(이영애)가 한국으로 파견되었다. 소피는 수사도중 총알의 개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북한 병사들이 입은 총상자국과 현장에서 발견된 총알의 개수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장에서 발견된 총은 이수혁병장의 총이 아니라 남성식 일병의 총이 발견된 것도 수상하다. 남성식 일병은 수사를 받다 자살소동을 벌인다. 소피의 아버지가 인민군 출신임이 드러나 소피는 해임되게 된다. 해임되기 바로 전날밤 이수혁을 찾아간 소피는 진실을 말하면 오경필(송강호)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때부터 이수혁은 진실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수혁 병장이 속한 분대가 의도치 않게 군사분계선을 넘은 적이 있었다. 다른 부대원들은 이를 알아차리고 바로 분계선을 빠져나왔지만 이수혁은 용변을 보던 중이라 빠져나가지 못하고 혼자 남았다. 그 순간 이수혁병장은 자신이 지뢰를 밟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움직이지도 도망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북측의 오경필 중사와 정우진(신하균)을 만나게 된다. 오경필 중사는 이수혁병장의 지뢰를 제거해 준다. 오경필 중사와 이수혁병장은 다리를 사이에 두고 물품과 편지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수혁병장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다. 북한의 초소로 들어가 오경필과 정우진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남성식 일병이 이 사실을 알아채지만 이수혁은 오히려 남성식을 데리고 북한 초소로 데리고 간다. 남한병사들은 북한 병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닭싸움, 공기놀이 술자리등으로 화목을 다지고 친구가 된다. 남북 병사들은 즐겁게 보내는 그 순간 북한의 다른 군인에게 이 광경이 발각된다. 결국 이를 계기로 이들 사이가 금이 생기기 시작한다. 북한 병사는 이수혁에게 바로 총구를 겨누고 이수혁도 바로 총을 꺼내 북한군인에게 총구를 내민다. 함께 있던 정우진도 이수혁에게 총을 겨눈다. 불과 몇 분 전만 하더라도 함께 웃고 즐기던 친구가 상화이 반전되자 그에게 총을 겨누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수혁과 북한 군인은 서로 총구를 겨눌 때 오경필은 둘 다 진정하라고 그들을 타이른다. 하지만 상황은 금방 총격전으로 바뀌게 되고 남성식은 정우진과 북한 병사에게 총을 발사한다. 오경필은 재빨리 상황을 정리한다. 남성식은 원래 이곳에 없었던 사람이라고 설정을 한다. 오성식은 이수혁에게 자신이 납치되어 어쩔 수 없이 끌려왔다고 진술하라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팔에 총을 쏘게 한다. 모든 진술이 끝나고 소피는 이수혁에게 오경필이 정성식은 본인이 죽였다고 진술했음을 알려준다. 죄책감을 느낀 이수혁은 헌병의 총을 빼앗아 그만 최후를 맞이한다.
JSA의 정보 및 역사적 의의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98년 김훈 중위가 총상을 입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의 죽음은 자살이냐 타살이냐 말이 많았지만 결국 자살로 판결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하였다. 그런데 김훈 중위는 2017년 자살이 아닌 순직으로 인정되었다. 남한군 일부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초소를 왕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JSA의 공식 명칭은 군사정전위원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다. JSA의 또 다른 이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판문점이다. 판문점은 정전협정 이후 군사정전위원위 회의를 위한 만든 안전확보 공간이다. 예전에는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넘고 다녔지만 1976년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군사분계선을 정해 상대방으로 넘어갈 수 없게 되었다.
군사분계선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시각 및 느낀 점
영화에서 보는 JSA의 거리는 고작 다리 하나였다. 바로 눈앞에 초소가 보이고 북한 군인들의 움직임이 다 보인다. 하지만 넘어갈 수도 없고 말을 걸 수도 없다. 지금은 남북이 이념 때문에 서로를 적으로 지내고 있지만 사실 그들도 하나의 인간일 뿐이다. 그들과 지내다 보면 정이 들 수밖에 없고 더욱더 서로에게 나누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 인간의 마음의 거리가 고작 다리하나였으니 반대 측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적이다. 남북병사들이 대화를 해서도 안되고 얼굴을 쳐다봐서도 안되고 항상 경계를 해야만 하는 그런 관계이다. 우리는 5천 년의 역사를 지닌 같은 민족이다. 통일신라시대를 비롯하여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등 오랜 기간 동안 우린 한민족이었다. 그런 관계가 불과 70년 전부터 등을 돌리고 살고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이다. 일반 시민들은 이념이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남북의 권력자들이 통치를 하기 위해서 이념이 필요한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한민족끼리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언제쯤 분사분계선이 사라지고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날이 올지 궁금하면서도 안타깝다.